지난 10월 29일, 스리랑카 코슬란다 메이아베다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스리랑카 중부에 위치한 도시인 캔디에서 약 130km 떨어진 지역으로,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차(茶)인 실론티 재배지가 많은 곳입니다. 최근 우기를 맞아 많은 비가 내렸는데, 29일 오전 집중오후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실론티 재배지가 무너져 수백 명의 사상자와 수백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피해 지역의 긴급 피난처는 산사태 현장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SRI gamesha TAMIL 학교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00여 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던 곳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에 피해 아동들과 부모들 80여 명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미터 이상 쏟아진 진흙더미 속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가옥들... 그 사이로 숨 쉴 공간은 없습니다.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내 가족이, 내 친구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생존자들은 현장을 바라보며 울고, 기도하기를 반복합니다.
긴급 피난처에서 만난 스리랑카 적십자사 간호사 라야나는 “지금 당장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질까봐 걱정입니다. 여기 있는 분들을 잊지 말아주시고, 계속 도와주세요. 피해 주민들에겐 옷과 신발, 아이들에겐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책과 연필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피해 주민의 대부분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차 재배지에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차 잎을 따면 겨우 받을 수 있는 돈은 남자는 900루피, 여자는 500루피 정도로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 돈을 법니다. 하지만, 이제... 이것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교육문화원 WECA는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함께하는 사랑밭과 함께 아이들에게 희망의 책과 펜을 전달합니다. 산사태로 말로 형언 못할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전해지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