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80년대 생 쌤들이 바라보는 "지금 이 시대 교육, 어디로 가고 있지?"
-중딩편-
세계교육문화원은 국내.외 많은 아이들의 교육지원을 해오면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근처에 있는 국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또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과 어떻게 하모니를 이루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까? 등 갖가지 떠오르는 질문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현 교육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IT기술의 빠른 변화를 그대로 맞이한 밀레니얼 세대의 시작점에 서있는 80년대 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하루 사이에도 수많은 새로운 콘텐츠가 창조되는 문화의 홍수 속에서,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건강하고 올바른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중학교 교사.. 아 넵~ 요즘 쌤으로써 사는 거 어떠세요?
- 하하. 네. 참 쉽지 않고 어렵지만, 그 끝에서 오는 보람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 희망,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교사의 역할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가르치는 교사, 행정전문가, 부모, 상담가, 경찰 등의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해내면서, 그리고 변화무쌍한 시대에 발 맞추어 나가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멀티 플레이어에 익숙하지 않아 여러 선배 선생님들의 조언과 도움이 항상 절실하죠. 항상 복합적으로 생기는 업무에도 언제나 웃으시며 일하시는 10년, 20년 근무하신 선생님들 뵈면, '정말 대단하시다, 존경스럽다.' 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힘을 낼 때가 많아요.
Q.그럼 요즘 중학생들은 어때요?
- 저희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 보다 훨씬 자기감정을 솔직히 들여다볼 줄 아는 것 같아요. 그리고 표현에서도 그런 것 같아요. 화장도 교사보다 잘하는 학생들이 더 많죠. 아! 또 한 가지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요즘 학생들의 몸에는 리듬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일종의 그루브나 스웩이 멋들어지게 나타나는 경우나 춤을 잘 추는 아이들도 이전 세대보다 늘어난 거 같고요. 그만큼 음악 문화가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는 것 같고 자기표현 하는 것에서 이전 세대보다 어색함이 덜 한 것 같습니다.
Q.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세요. 아이들의 문화나 생각 같은 거요.
- 학교 교육 과정에 잘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하고, 학원에서 진행되는 선행수업과 과제도 다 따라가야 하고, 틈틈이 게임도 하고 노래방도 가야하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 학생도 있고요. 학생들이 정말 바빠요.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 자신이 잘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 기특할 때가 많습니다.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다양한 진로 체험에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돕는 경우도 많고요.
Q.그걸 바라보는 쌤은 어떤 생각을 하세요?
- 기특해요. 다양한 자신의 가능성을 확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 인 것 같고요. 때로는 지나치게 한 방향만으로 치우쳐진 경우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잠재적 가능성은 자아의 접힘과 펼침이 반복되며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 지지와 응원은 보내려고 합니다.
Q.쌤과 학생들과의 관계, 어떠세요?
- 좋은 관계도 있고, 물론 힘든 관계도 있지요. 친구처럼 지내는 학생은 제 엉덩이를 치고 지나간 적도 있어 당황했네요. 제가 힘들까봐 먼저 와서 선생님 도와주러 왔다며 일손을 돕는 학생도 있고요, 학급 내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 중 제가 모르는 일이 생기면 와서 친절히 알려주는 학생도 있고요.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잘못을 인정하며 선생님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특한 학생도 있고요, 지도를 받은 후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학생도 있고요...
저 또한 학생의 시간이 있었기에 저와 어떠한 관계이든지 한 명 한 명 다 귀한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그럼 요즘 학교에 계시면서 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너무 어려운 질문 이예요. 사교육에 치이고, 언론과 학부모들로부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지만 생각보다 지지해 주시고 신뢰해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명감과 애정을 가지고 이 땅의 청소년들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선생님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며 소통하는, 다양한 세대와 문화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지금의 학교 교육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 및 수정해 나가며 더욱 더 발전해 나가리라 기대합니다.
Q.80년 대 생의 그저 나인 내가, 교사로서의 나를 바라본다면 어떠세요?
- 80년대 생의 그저 나... 네. 우선 30대죠. 어느 직업이든지 간에 30대는 새로 배워야 할 일도 많고, 어떠한 분야에서는 완벽해져야 하는 그러한 나이대인 거 같습니다. '교사'를 바라볼 때, FM적이다. 라고들 많이 하는데요. 그러한 FM적인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변화무쌍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과 생활하니 '애쓴다'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네요. 그리고 '사회와 문화의 흐름을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며, 전문성을 더욱 갖추고 학생들에게 더욱 애정을 쏟으렴' 이라고 권해주고 싶네요.
중.학.생.
애초에 중2병이라는 말이 중학교 2학년에서 나온 말이다. 특히 중2병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중학생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중2병이 심하다. 괜히 중학생들이 다루기 까다롭고 중학교가 개판인 게 아니다. 중학생들이 악명 높은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북한군이 남한에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위 즉, 중2가 무서워서 라는 유머도 있다.
'중학생' 사전적 특징_나무위키 출처
중학생 교사. 중딩 쌤과 인터뷰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넘겨짚은 것처럼, 그래서 '중학생'의 사전적 특징을 위와 같이 규정하는 것 처럼 중학교 학생들이 그렇게 막무가내거나 밑도 끝도 없이 반항하기만 하는 어린아이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유튜브를 보며 자랐으며 국제적으로 연결되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하는 아이들은 분명 자신들의 문화 속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콘텐츠와 새로운 문화를 덧입고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우리 80년 대 생 쌤들의 고군분투에도 엄청난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고딩편-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