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A소식(후기)

순식간에 모든 걸 잃어버린 쓰레기마을 사람들

3월 21일 밤 11시, 세계 최빈지역 쓰레기마을로 잘 알려진 필리핀 마닐라 아로마 빌리지에서 대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길은 판잣집을 타고 순식간에 퍼졌고, 결국 주거 구역 4개 동을 전소시키고 말았습니다. 한 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일가족이 엉겨 붙어가며 생활하던 쓰레기마을 사람들 3,000명은 한순간에 집을 잃어버리고 거리에 내앉았습니다.
현재 전소된 피해현장은 망치 두들기는 소음과 인부들의 고함으로 가득합니다. 부서진 잔해에서 고철을 끊어다가 팔기 위함입니다. 굶지 않기 위해선 자신의 집이었던 곳을 제 손으로 무너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물과 쓰레기로 가득했던 거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분리수거를 생업으로 삼고, 쓰레기 더미에서 나온 물건과 음식으로 생활하던 톤도 쓰레기 마을. 아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매캐한 연기 속에서 또다시 쓰레기를 모으며 까맣게 타버린 희망의 끈을 애써 부여잡고 있습니다.

도움이 절실한 톤도 마을을 긴급구호합니다

국가에서 대피소를 마련해주긴 했지만, 그곳은 상상 이상으로 열악한 공간이었습니다. 무더위는 당연했고, 4인용 텐트에 두 가족, 많게는 네 가족이 배정되었기에 사람들은 차라리 거리로 나와 구석에서 잠을 청한다고 합니다. 화장실도 마땅치 않은 탓에 텐트 주변은 오줌 지린내로 코가 아팠고, 아이들은 여기저기 검은 칠을 한 채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거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지옥이에요. 이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너무 막막해요…”
세계교육문화원은 화재 소식을 접한 즉시 현장으로 긴급구호팀을 파견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며 이재민들에게 절실한 구호물자를 조사하였고, 그 덕에 지역관공서의 협조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발 빠르게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로 변한 쓰레기마을에 희망을 전해주세요

이재민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건 덮을 담요와 옷가지, 그리고 당장 배를 채울 식료품이었습니다. 화재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아이들을 안고 곧장 집을 탈출할 뿐, 챙길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쓰레기마을에선 불길이 그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번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생명을 건졌지만, 입고 있던 땀에 절고 검은 재로 더러워진 옷 말고는 몽땅 화마가 집어삼켜 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모금액은 톤도 쓰레기마을 이재민 700가구, 총 3,000명에게 긴급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사용됩니다.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이들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해피빈 후원자님, 검은 재로 뒤덮인 쓰레기마을에 희망을 전해주세요. 세계교육문화원은 필리핀 톤도 쓰레기마을 이재민들이 다시금 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 사업을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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