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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소식]

지금 이 시대 교육, 어디로 가고 있지? -고딩편-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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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80년대 생 쌤들이 바라보는 "지금 이 시대 교육 어디로 가고 있지?"

-고딩편-  

 

 세계교육문화원은 국내,외 많은 아이들의 교육지원을 해오면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근처에 있는 국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또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과 어떻게 하모니를 이루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까? 등 갖가지 떠오르는 질문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현 교육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IT기술의 빠른 변화를 그대로 맞이한 밀레니얼 세대의 시작점에 서있는 80년대 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에 위치한 Y고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영어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Q. 요즘 쌤으로써 사는 거 어떠세요?

 

- 사실, 처음에는 내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에게 맞는 직업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업 가치관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성취감, 보람이었는데 학생들이 변화되거나 힘을 얻었다고 말 할 때 제가 행복해지더라고요.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현재는 아주 만족합니다.

 

Q. 요즘 고등학생들은 어때요?

 

- 음. 소크라테스도 요즘 학생들은 예의가 없다고 했다죠? 호호호~ 저는 너무 부럽고 멋지고 귀여워요. 고 1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20년 전 기억을 자주 떠올리게 되요. 스마트폰이 없던 우리 시절에 비하면 개성화가 뚜렷하지만 20년 전이랑 똑같아요. 우정과 사랑과 학업에 엄청나게 예민한 상태이고 그러면서 본인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도 하고요. 꿈이 참 다양하고 우리 때보다 체험 학습이나 경험 위주의 학습을 하다보니 더 구체적으로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반면 우울증 있는 학생들도 꽤 많아요. 우리 때는 한 학년에 700명이었는 데 현재 230명 정도 입니다. 이렇게 학생 수가 줄었지만,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졌어요. 교사로서 학생들 개개인의 사정을 살펴주고 보듬어주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눈 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 투성이었어.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 김승희, 장미와 가시 中 -

 

 

​Q. 학교생활 문화나 수업문화에서 바라볼 때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엿볼 수 있나요? 

 

- 개방성이에요. 해외언론과 스타를 좋아하면서 영어를 학습하고 스트리밍 앱을 통해 전세계 문화를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있어요. 저도 미드, 영드 덕후이지만, 학생들보다 트렌드에 뒤처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문화를 접하는 태도는 본받을만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나요?

 

-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가려고 해요. 비교한다고 남들과 비교당하지 않고요. 선생님들도 굳이 성적으로 줄 세우기 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잠재력 색깔이 다양하게 있으니까요. 

 

Q. 그걸 바라보는 쌤은 어떤 생각을 해요?

 

- 학생들의 모든 생각과 의견을 존중합니다. 논리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때는 주의 깊게 듣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합니다. 어른들의 생각과 기존의 관습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니까요.

 

Q. 학생들과의 관계는 어때요?

 

- 수업을 듣는 학생들 이름은 모두 외우고, 즐겁게 대화하면서 래포를 형성하고 수업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0~10까지 친함 정도를 표시하자면 7 정도? 저만의 생각이긴 합니다만.. 하하하~

 

Q. 특별하게 아끼거나 특별하게 힘들게 하는 학생이 있나요?

 

- 특별히 아끼는 제자는 많습니다. 항상 자신의 힘든 상황을 저랑 공유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친구인데요. 저에게도 항상 응원을 해주는 제자들이기도 합니다. 멋진 제자를 두는 것도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런 관계가 된 계기가 있나요?

 

- 마라토너들이 달리다보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사점이 온다고 하잖아요. 교사라는 직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물론 신체적으로 힘들진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멍한 시기가 있었던 거죠. 교육에 대한 열정이 사라질 때쯤 저에게 힘을 줬던 제자들입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저를 봐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사실 나이로 봤을 때 제가 당연히 그렇게 해줘도 모자를 만한 상황이었는데 저에게 큰 용기를 주고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Q. 요즘 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별 처럼 반짝반짝하고 화려한 방향으로 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현재처럼 매일 일상을 안전하게 행복하게 친구들과 즐겁고 화목하게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교육의 지향점인 것 같아요. 마음 챙김을 통해 현재, 여기,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청소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방향성이 바람직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요?

 

- 모든 선생님들이 노력하고 계십니다. 어린 나이에도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시고, 30년 40년 동안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식지 않는 베테랑 선생님들도 많으십니다.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는 만큼 학생들이 행복하게 교육을 받는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따뜻한 한마디 전해주는 선생님이 많으십니다~!

 

" 별 일 없지. 특별한 수식어도 아닌 이 한마디.

한 사흘만 뜸해도 궁금하고 서운한,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

봄비에 샘물 붓 듯, 정이 넘쳐하는..

간단명료하고 진솔한 이 한마디

밥 안 먹고 고봉밥 먹은 듯 세상 온통,

북소리 둥둥 신명나고 곧장 눈시울 뜨거워

사랑이 아파오는 흔하고도 귀한,

별 일 없지 "

- 별 일 없지, 변영숙 -



​Q. 내가 만약 마음대로 교육 정책이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면?? 난 뭐부터 할 것 같으세요?? 

 

- 일대일 케어에 집중 투자를 하고 싶어요. 학생 개개인마다 학습스타일도 다르고 심리적 유연성 및 스트레스 대처 정도 등 다른데 획일화된 수업과 생활지도가 아쉽습니다. 물론 학생 수 감소로 많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제도적으로 일대일 학생 심리 케어 시스템이 잘 구축되면 좋겠습니다.

 

Q. 80년대 생 나로서, 교사로서의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줄탁동시, 스승의 예리한 기질을 비유한 것인데요.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닭이 바로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교사로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더 열심히 듣고 싶고 도와주고 싶습니다. 학업뿐만 아니라 진로, 또래관계, 심리적 어려움 등등을 공유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 박막례 할머니가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나, 북 치고 장구 치고 너 하고 싶은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라고 하셨는데, 할머니 말씀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학생들은 기회를 가지고 있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등 선택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해요. 이럴 때 남의 이야기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도 학생들이 원하고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듣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등.학.생

대체로 중학생들보다 눈치 보는 실력이 좋은 편이며,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고2 정도 되면 사춘기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사춘기의 정점은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반항도 중학생들보다 덜하다. 단,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성숙하는 경우도 보이지만 고등학교 교복만 입는 중3인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 개요_나무위키 출처

 

지난 달 중딩쌤의 인터뷰로 중딩들의 생각을 살짝 엿보았던 것에 이어 이번 달은 고딩들의 생각을 살짝 들어봤다. 나는 고딩쌤과 인터뷰를 하면서 마치 내가 고딩으로 되돌아간 것 마냥 폭풍 수다를 떨며 자연스럽게 몰입되었다. 중딩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에너지 분배를 할 줄 알고 조금 더 시야가 넓어진 나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겉모습은 성숙하고 생각이 자라났다고 해도 아직은 여리고 더 쉽게 또는 깊게 상처받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중딩들 보다는 조금 더 나이 먹은 아이들로써, 조금은 더 깊은 유대감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80년대 생 고딩쌤과 00년대 생 고딩들이 학교에서 하루하루 써내려갈 서로의 시간들과 이야기들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대딩편-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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